인천공항 활주로 55도 육박…살수로 열기 낮춰
핵심 요약
인천공항 제1활주로의 지표면 온도가 6일 54.9도까지 올랐다. 살수차와 소방차가 물 8만8천ℓ를 뿌리자 표면 온도는 42도로 낮아졌다. 지상 조업자들이 폭염 속에서 근무한 가운데 여객터미널은 고령층의 무더위 쉼터가 됐다.
낮 최고기온이 34.9도까지 오른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활주로의 지표면 온도가 54.9도를 기록했다. 길이 3.75㎞의 활주로는 강한 햇빛과 항공기 엔진 열을 받아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전자 온도계 수치는 빠르게 54∼55도까지 치솟았다. 이동 지역의 지상 조업자들은 냉감 마스크와 토시를 착용한 채 작업을 이어갔다.
조업사 직원 A씨(26)는 양손의 경광봉으로 수신호를 보내며 로더가 항공기 화물칸에 정확히 접근하도록 유도했다. 화물 적재와 항공기 견인 등을 약 1시간 진행한 뒤 20분가량 쉬는 일정이었다. 수하물 조업원 유모씨(67)는 착륙한 항공기에서 나온 20∼30㎏짜리 여행가방을 컨베이어벨트로 옮긴 뒤 얼음물 한 병을 들고 휴식했다. 현장에는 냉방기와 선풍기가 없어 작업자들이 더위를 고스란히 견뎌야 했다.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이 사흘 연속 이어지면서 활주로 시설과 운항 장비의 열 손상 우려도 커졌다. 여름철에는 활주로 표면 온도가 기온보다 높아 항공기 타이어와 이착륙 장비가 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고온으로 포장면이 밀려 변형되는 ‘쇼빙’ 현상도 운항에 차질을 줄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소방 당국은 살수차 2대와 소방차 2대를 투입해 취약 지점에 두 차례 걸쳐 물 8만8천ℓ를 뿌렸다. 15분간의 살수 뒤 최고 55.5도였던 표면 온도는 약 13도 낮은 42도로 떨어졌다.
공사는 최근 사흘간 기온이 살수 기준에 해당하자 활주로 안전 점검과 관리를 강화했다. 같은 시각 제1·2여객터미널은 실내 온도 24도를 유지해 고령층의 무더위 쉼터 역할을 했다. 계양구와 부평구에서 온 70대 여성 2명은 이용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 지하 1층 벤치에서 더위를 피했다. 용산구에서 온 서모씨(91)는 무료함을 달래고 더위를 피하고자 이틀 연속 공항을 찾았으며, 냉면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터미널에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