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홈리스 퇴거 논란…지원체계 구축 촉구
핵심 요약
홈리스행동이 인천공항 내 홈리스 퇴거 중단과 피해자 권리 보호를 요구했다. 인천시에 긴급대책과 거리 홈리스 지원시설을 포함한 공적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공항공사 면담과 언론중재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한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홈리스행동은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항 내 홈리스를 대상으로 한 퇴거 조치를 즉각 중단하고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시에는 단속이나 시설 입소 권유에 머물지 않는 긴급대책과 실질적인 거리 홈리스 지원체계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는 지난 7월 9일 인천공항을 ‘노숙자 아지트’로 묘사한 방송이 나온 뒤 공항 측의 압박이 본격화됐다고 비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월 30일 홈리스들의 물품에 퇴거명령서를 부착했다. 현장에서는 취재진이 신분과 목적을 알리지 않은 채 대화를 유도해 방송했다는 피해 당사자 김형철 씨의 증언과, 퇴거명령 이후 보안요원의 압박이 심해져 자괴감을 느꼈다는 호소가 대독됐다.
또 다른 당사자 루치아 씨는 갈 곳이 없어 마지막 선택지로 공항을 찾았으며, 인천시가 임시 거처로 안내한 고시원과 쪽방은 벌레가 많고 환경이 열악해 들어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홈리스행동은 퇴거와 단속이 당사자를 다른 장소로 밀어낼 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거리 홈리스가 40명 이상인 광역지자체 가운데 노숙인종합지원센터와 일시보호시설이 모두 없는 곳은 인천시뿐이라는 점도 제시했다.
김도원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신분 고지와 동의 없이 이뤄진 녹취가 취재 윤리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공항 노숙인이 200명에 이른다는 근거 없는 수치가 확산되며 혐오를 키우고 있다며, 언론이 표면적 현상보다 구조적 원인과 제도 개선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리스행동은 기자회견 직후 공항공사에 퇴거 중단을 위한 면담을 요청했으며, 언론중재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한 대응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