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대형 화물기 개조로 MRO 내재화 시동
핵심 요약
영종도에서 국내 최초의 보잉 B777 여객기 화물기 개조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초도기 공정률은 약 40%이며 국내 최초 도어 컷 작업도 완료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35만㎡ 항공단지에 정비·개조·도장을 아우르는 MRO 생태계를 조성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영종도 첨단복합항공단지의 대형 여객기 화물기 개조 사업을 앞세워 국내 항공기 정비 역량 확보에 나섰다. 샤프테크닉스코리아 격납고에서는 국내 최초로 보잉 B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꾸는 P2F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좌석과 수하물 칸을 철거한 기체 내부에서는 골격을 드러낸 동체를 대상으로 보강과 설비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초도기 개조 공정률은 약 40%다. 이달 초 여객기 출입문 대신 대형 화물 컨테이너가 오갈 수 있도록 동체 측면을 정밀 절단하는 도어 컷 공정을 마쳤다. 이 공정의 성공은 국내 최초이며 이스라엘 이외 국가에서도 처음이다. 현재는 기존 바닥을 철거하고 중량 화물을 견딜 대형 빔을 설치하는 메인데크 화물창 공정이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 국영 항공우주기업 IAI 인력도 국내 기술진과 협업하며 기술과 작업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국내 항공기 정비 시장은 지난해 3조9000억원 규모였지만 60%가 넘는 2조4000억원을 해외에 의존했다. 세계 MRO 시장은 내년 약 171조원에서 2035년 22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20년 이상 추가 운용할 수 있게 하는 P2F 기술이 국내에 자리 잡으면 해외로 나가던 대형기 개조·정비 수요를 국내에서 소화할 기반도 넓어질 수 있다. 초도기 출고를 계기로 연말까지 약 1000명의 고용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총 235만㎡ 규모의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중심으로 정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첫 입주 시설인 화물기 개조 시설을 준공했고, 격납 부지 7곳 가운데 3곳에 앵커 기업 유치를 마쳤다. IAI와 합작한 IKCS를 시작으로 트리니티항공과 대한항공이 순차적으로 들어서며 2029년 말까지 시설 개장을 추진한다. 대형 항공기 도장 격납고도 추가 유치해 기체 정비와 개조, 도장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MRO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