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노숙인 퇴거 조치에 권리보호 요구
핵심 요약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내 노숙인들에게 퇴거명령서를 부착했다. 홈리스행동은 대책 없는 퇴거가 다른 지역의 거리 노숙을 부를 수 있다고 반발했다. 단체는 오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치 중단과 공적 지원체계 마련을 요구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에게 퇴거를 명령하면서 노숙인 인권단체가 조치 철회와 권리 보호를 요구하고 나섰다. 홈리스행동은 오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강제 퇴거 중단과 피해 노숙인 보호, 공적 지원체계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달 30일 공항 내 노숙인들이 둔 물건에 퇴거명령서를 붙였다. 명령서에는 공항에서의 노숙을 중단하고 퇴거해야 하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홈리스행동은 별도의 지원 대책이 없는 퇴거가 주거를 잃은 사람들을 다른 지역의 거리 노숙으로 밀어낼 수 있다고 반발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40도 안팎의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인천공항을 찾는 노숙인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이 24시간 운영되고 냉방시설도 갖추고 있어 더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인천공항은 하루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국가 주요 시설로, 이용 질서와 보안 관리가 요구된다. 지난 2일에는 이용객 24만7200명을 기록해 개항 이후 하루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홈리스행동은 공항의 이용 질서를 유지하는 일과 노숙인 자체를 시설 밖으로 내보내는 조치는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언론과 개인방송을 통해 노숙인을 향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고, 이런 분위기가 강제 퇴거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단체는 12일 기자회견에서 혐오를 바탕으로 한 퇴거를 멈추고 피해 당사자를 보호할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