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학물질 색상표시 체계, 민간 현장 도입
핵심 요약
인천시가 화학물질 오주입을 막는 색상표시 체계를 올해 하반기부터 민간사업장으로 확대한다. 전문가가 희망 사업장을 찾아 저장·이송 공정과 위험 구간을 진단하고 맞춤형 적용 방안을 제시한다. 시는 업종·시설별 기준과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국가 안전관리 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인천시가 화학물질 오주입 사고를 막기 위해 자체 개발한 ‘안전신호등’ 시스템을 올해 하반기부터 민간사업장으로 확대한다. 화학물질마다 전용색상을 지정하고 저장탱크와 배관, 밸브, 주입구를 모두 같은 색으로 표시해 작업자가 물질과 투입 경로를 쉽게 구분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서로 다른 물질이 섞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유독가스와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지난해 사고가 잇따른 뒤 인천환경공단 소속 13개 사업장의 화학물질 취급시설 103곳에 이 체계를 먼저 적용했다. 민간 도입을 희망하는 사업장에는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취급물질과 저장·이송 공정을 확인한다. 이어 오주입 가능성이 있는 구간과 기존 표시 상태를 분석하고, 각 시설의 구조와 운영 여건에 맞춘 색상표시 적용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제도 마련의 계기가 된 사고는 지난해 두 차례 발생했다. 8월 인천환경공단 공촌사업소에서 차아염소산나트륨이 황산알루미늄 저장탱크에 잘못 들어가 작업자 4명이 다쳤다. 다음 달에는 미추홀구 반도체 제조공장에서 염소산나트륨을 염산 저장탱크에 주입해 25명이 부상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는 49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과정에서 5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쳤다.
인천시는 공공사업장에 적용하며 축적한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업종과 시설 유형별 적용 기준을 정리하고 표준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민간 현장별 진단과 맞춤형 적용을 거쳐 안전신호등 체계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한편, 이를 국가 화학물질 안전관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윤은주 인천시 환경안전과장은 가이드라인 마련과 관련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