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상서 뒤집힌 보트 붙잡은 3명 밤샘 생존
핵심 요약
인천 앞바다에서 모터보트가 전복돼 낚시객 3명이 약 11시간 만에 구조됐다. 휴대전화가 꺼지고 AIS도 없어 마지막 위치와 해수 흐름을 토대로 수색이 진행됐다. 세 사람의 구명조끼 착용과 25.8도의 비교적 높은 수온이 장시간 생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 앞바다에서 낚시 중 모터보트 전복 사고를 당한 20·30대 남성 3명이 뒤집힌 선체를 붙잡고 약 11시간을 버틴 끝에 모두 구조됐다. 세 사람은 9일 오후 7시 10분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10일 오전 6시 12분께 옹진군 초지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다. 구조 당시 저체온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다.
30대 박모 씨를 포함한 일행은 9일 낮 12시 30분께 영종구 왕산해수욕장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낚시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 7시 10분께 가족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연락이 끊겼고, 가족은 오후 10시 30분께 실종 신고를 했다. 박 씨는 가족과 통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 파도를 만나 보트가 뒤집혔다고 구조 당국에 진술했다.
신고 직후 구조본부가 꾸려졌지만 일행의 휴대전화가 모두 꺼져 있었고 보트에도 선박자동식별장치인 AIS가 설치되지 않아 초기 위치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 수색팀은 박 씨 휴대전화의 마지막 위치와 해수 흐름 예측 시스템을 토대로 초지도와 자월도 주변을 표류 예상 구역으로 좁혔다. 집중 수색 끝에 구명조끼를 입고 전복된 보트에 매달려 있던 세 사람을 찾아냈다.
장시간 생존에는 구명조끼 착용과 비교적 따뜻한 바닷물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해역의 당시 수온은 25.8도였다. 해양수색구조지침상 수온이 20∼30도일 때 물에 빠진 사람의 절반이 생존할 수 있는 예상 시간은 24시간 이상이지만, 차가운 물에서는 체온이 빠르게 떨어져 생존 가능 시간이 크게 짧아진다. 구조 당국은 전복된 보트를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인양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