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이 박이다’와 ‘못이 박히다’의 쓰임 구별
핵심 요약
깊이 밴 버릇을 뜻하는 ‘인’은 ‘박히다’가 아니라 ‘박이다’와 함께 쓴다. ‘인이 오다’는 약 기운이 떨어진 고통을, ‘인을 찍다’는 씻기 어려운 불명예스러운 판정을 뜻한다. ‘못’은 굳은살일 때 ‘박이다’, 마음속 상처를 나타낼 때 ‘박히다’로 구별한다.
여러 번 되풀이해 몸에 깊이 밴 버릇을 뜻하는 ‘인’은 동사 ‘박이다’와 함께 쓴다. 어떤 일에 익숙해져 끊기 어려울 만큼 몸에 밴 상태를 나타낼 때는 ‘인이 박이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따라서 ‘인이 박히다’로 적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이다. 술이나 담배, 과자에 인이 박였다는 말은 각각 음주와 흡연, 군것질 습관이 깊이 배었다는 뜻으로 바꿔 표현할 수 있다.
‘인’이 들어가는 표현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이 오다’는 약물 등에 중독된 사람이 약 기운이 떨어지면서 고통을 받는 상황을 가리킨다. ‘인을 찍다’는 어떤 사건이나 사람을 다시 씻기 어려울 정도로 불명예스럽게 판단하거나 판정한다는 의미다. 경찰이 범인을 놓친 일을 어이없는 실수로 규정하는 경우처럼, 벗어나기 힘든 부정적 평가를 내릴 때 사용할 수 있으며 ‘낙인찍다’와도 의미가 맞닿아 있다.
‘못’은 ‘인’과 달리 ‘박이다’와 ‘박히다’에 모두 연결되지만, 어떤 못을 가리키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단단하게 굳은살을 말할 때는 ‘손에 못이 박이다’, ‘엉덩이에 못이 박이다’처럼 표현한다. 오랜 노동으로 손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한자리에 오래 앉아 몸의 한 부분이 단단해진 상황을 나타내는 쓰임이다.
목재 등을 접합하거나 고정하는 물건인 못은 ‘못을 박다’ 또는 그 피동 표현인 ‘못이 박히다’와 어울린다. ‘부모의 가슴에 못이 박히게 하다’에서는 실제 못을 박는 모습에 빗대 다른 사람에게 원통한 생각이 마음속 깊이 맺히게 한다는 뜻을 드러낸다. 결국 ‘인’은 습관이 몸에 밴 경우이므로 ‘박이다’를 쓰고, ‘못’은 굳은살이면 ‘박이다’, 마음에 맺힌 상처를 나타내면 ‘박히다’로 구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