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업계, 제지 4사 가격 조정에 공동 대응
핵심 요약
중소 인쇄업계가 제지 4사의 가격 인상과 할인율 축소 철회를 요구했다. 업계는 원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즉시 반영하기 어려워 경영 부담이 커진다고 밝혔다. 가격 조정이 강행되면 제도적·법적 대응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를 비롯한 전국 중소 인쇄업계가 13일 한솔제지·한국제지·무림페이퍼·무림에스피의 공급가격 인상과 할인율 축소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업계는 조정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제도적·법적 대응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한솔제지는 7월 1일부터 인스퍼 브랜드 5개 품목의 할인율을 5% 환원했다. 무림페이퍼는 7월 27일부터 네오·뷰티팩 품목의 할인율을 3% 축소했고, 무림에스피는 8월 1일부터 네오 CCP 전 제품군의 기준가격을 4% 올렸다. 한국제지도 같은 날 라벨 솔루션과 도화용지 등의 가격을 톤당 10만∼20만원 인상하고 고시가격을 4% 높였다.
인쇄업계는 이번 조정이 지난 5월 7일 체결된 상생협약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다수 인쇄업체가 거래 구조상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곧바로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 악화와 고용 불안, 설비투자 위축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담합으로 발생한 시장 왜곡의 부담이 중소 인쇄업계와 최종 소비자에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업계는 가격을 조정하기 전에 상생협의회에서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의무화하고, 가격연동제 산식에 근거해 원가를 반영하는 체계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확정가격거래제와 표준 할인율 가이드라인 도입, 일방적 가격 결정 관행의 개선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박장선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장은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과 피해 회복 때까지 전후방 산업계와 연대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지사들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거나 인상을 강행할 경우 후속 대응 검토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