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우주 경쟁 이끄는 350㎏급 ‘맞춤형 로켓’
핵심 요약
인도 민간 기업의 비크람-1이 발사 약 15분 만에 고도 450㎞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 최대 약 350㎏을 싣는 비크람-1은 소형 위성을 고객이 원하는 일정과 궤도에 맞춰 발사할 수 있다. 인도는 민간 시설 개방과 기업 지원을 바탕으로 2033년 우주 산업 440억 달러 달성을 추진한다.
인도 민간 우주 기업 스카이루트 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소형 궤도 로켓 비크람-1이 스리하리코타섬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붉은 화염과 연기를 내뿜고 상승한 로켓은 약 15분 만에 고도 450㎞의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민간 기업이 개발한 궤도 로켓 발사에 성공한 세 번째 나라가 됐다.
비크람-1은 인도 우주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물리학자 비크람 사라바이의 이름을 딴 로켓으로, 인공위성이나 우주 관측 카메라를 최대 약 350㎏까지 실을 수 있다. 2만㎏ 넘는 화물을 운반하는 스페이스X 팰컨9이나 6000㎏급인 중국 랜드스페이스 주췌-2호보다 적재 능력은 작지만, 가벼운 소형 위성을 원하는 날짜와 궤도에 맞춰 신속하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무게 500㎏ 이하인 소형 위성을 발사하려면 대형 로켓에 여러 위성과 함께 탑재해야 했다. 로켓의 적재 공간이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발사 시점과 진입 궤도를 자유롭게 정하기도 어려웠다. 비크람-1은 대형 버스처럼 여러 화물을 한꺼번에 운송하는 방식과 달리, 고객의 일정과 목적지에 맞춰 움직이는 택시형 발사 서비스를 지향한다.
인도 정부는 2020년 인도우주연구기구가 이용하던 발사장과 시험 시설을 민간에 개방하며 우주 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현재 인도에서 활동하는 민간 우주 기업은 400곳을 넘는다. 정부는 약 80억 달러인 자국 우주 산업 규모를 2033년까지 440억 달러, 약 65조6000억 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중국 기업들이 뒤따르는 민간 로켓 시장에서 인도가 경쟁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