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아르헨티나와 리튬·원유 협력 강화…무역협정 재개 합의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과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핵심 광물 MOU를 체결하고 원유 수입 확대에 합의했다. 아르헨티나산 원유 88만 배럴 시범 도입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 수입이 시작되며, 한·메르코수르 무역 협정 협상도 연내 재개된다. 이중 과세 방지 협정 타결과 경제·에너지 협력위원회 재가동으로 양국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리튬을 비롯한 핵심 광물의 탐사·채굴부터 가공까지 전 밸류체인에서 양국 기업의 투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매장량 세계 4위 국가로, 이번 협력은 한국의 공급망 다변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상회담에서는 아르헨티나산 원유 수입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우리 기업들은 올해 8월까지 아르헨티나산 원유 88만 배럴을 시범 도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원유 공급선을 남미로 확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며 중동에 집중된 수입선을 다변화해 에너지 수급의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가 원유·가스 생산량을 현재보다 5배 이상 늘릴 계획이어서 수출 여력도 더 커질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또 한국과 메르코수르(MERCOSUR) 간 무역 협정 협상을 연내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한국과 메르코수르는 2018년 협상을 시작했지만 농축산물 개방과 제조업 개방 문제로 2021년 이후 중단된 상태였다. 이 대통령은 앞서 브라질 국빈 방문 때 룰라 대통령과 12월 협상 재개에 뜻을 모았으며, 이번에 밀레이 대통령과도 의견을 같이했다. 위 실장은 협정이 타결되면 2억8000만 인구의 거대 시장에 수출길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중 과세 방지 협정이 최종 타결돼 아르헨티나 진출 기업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양국은 경제공동위원회와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도 재가동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교역·투자 애로사항과 리튬·구리·원유·가스·원자력 등 협력 사업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밀레이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이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전하며 "서로 간에 공감이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