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밀레이와 첫 회담서 '기질상통'…AI 협력 기대감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과 밀레이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AI 협력과 규제개혁 등에 대한 논의가 길게 이어졌으며, 양국은 리튬 공급망과 무역협정 재개 등에서 성과를 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두 정상의 기질이 잘 맞아 대화 과정에서 공감이 컸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년 만의 아르헨티나 공식 방문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갖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공개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 분위기에 대해 "격의없이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소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사전환담 25분, 정상회담 58분 등 총 83분간 진행됐다.
위 실장은 이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 간 대화가 순조로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밀레이 대통령은 보수 성향 경제학자 출신이고 우리 대통령은 진보적 정치인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서로 간 대화 과정에 공감하는 게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논의가 길게 이어졌으며, 이 대통령이 유사한 입장의 국가 간 협업과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자 밀레이 대통령도 깊은 이해와 정리된 생각을 보여 향후 양국 AI 협력 가능성을 느끼게 했다고 덧붙였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으로 2020년 정치에 입문해 2023년 대선에서 승리한 정치신인이다. 살인적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 극복을 위해 정부부처와 복지혜택 삭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전기톱을 든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장기매매 허용, 중앙은행 폐쇄 등 극단적 공약으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며 친(親)트럼프 성향을 보여왔다. 이번 회담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규제개혁을 핵심 과제로 내세워 집권 2년간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고, 이 대통령은 정부가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리튬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원유 공급선 다변화의 계기를 만들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을 연내 재개하는 데 뜻을 모았으며, 이중과세방지협정 최종 타결에도 합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지 리튬 사업 관련 인센티브 제도인 '리지(RIGI)' 세제혜택을 받게 됐다. 위 실장은 "오늘 회담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성과 있고 속도감 있게 진전시키자는 데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밝혀 후속 협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