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미셸 스틸 미국대사 첫 대면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미셸 스틸 신임 주한 미국대사와 처음 대면했다. 두 사람은 짧은 인사와 기념촬영만 하고 민감한 외교 현안은 논의하지 않았다. 통상 문제와 핵추진 잠수함·우라늄 농축 권한을 둘러싼 후속 협상이 남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수요일 신임 주한 외교사절 4명으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와 처음 대면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스틸 대사와 진보 성향 정부의 정책 방향이 맞부딪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번 만남에 관심이 쏠렸지만, 행사는 공식적인 첫 인사에 초점이 맞춰졌다. 두 사람은 짧게 인사를 나눈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으며 민감한 외교 현안을 논의하지 않았다. 행사에는 스틸 대사의 남편인 숀 스틸 변호사도 동행했다.
스틸 대사는 지난달 30일 한국에 부임한 뒤 서울 광화문과 남대문시장을 방문하는 등 대중 접촉 행보를 이어왔다. 한국계 미국인 정치인으로서 한국과의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면서 한국 사회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을 만나기 전인 이달 4일에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해 한미 양국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친근한 현장 행보와 함께 외교·안보 당국자와의 공식 협의도 병행한 셈이다.
스틸 대사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1950∼1953년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했으며,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일본에서 보낸 뒤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부위원장 등 여러 선출직을 거쳤고, 공화당 소속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4년 동안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재임한 성 김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이며,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 이 자리에 올랐다.
스틸 대사 앞에는 한미 간 입장 차가 드러난 통상 현안이 놓여 있다.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과 관련된 사안을 비롯한 일부 무역 문제를 다뤄야 하며,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확보 노력과 우라늄 농축 권한 확보 문제도 후속 협상이 남아 있다. 이날 포르투갈의 반다 마리아 디아스 스텔저 세케이라, 아랍에미리트의 자말 압둘라 알 수와이디, 아일랜드의 숀 호이 대사도 이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