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전망 격차가 가른 한미 메모리주 흐름
핵심 요약
9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락한 반면 마이크론은 10.24% 상승했다. 최근 3개월간 2027년 EPS 전망 상향 폭은 마이크론이 52.7%로 국내 두 회사보다 컸다. 국내 업체의 실적과 메모리 가격 전망도 강세지만, 이익 개선 기대의 주가 반영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9월 이후 하락했고, 미국 마이크론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일 26만1000원에서 이달 12일 25만500원으로 4.02% 내렸고, SK하이닉스는 169만3000원에서 160만5000원으로 5.20%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933.44달러에서 직전 거래일인 9일 1029달러로 10.24% 올랐다.
주가 차이는 내년 이후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속도와 맞물렸다. 최근 3개월 동안 마이크론의 2027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105.4달러에서 160.94달러로 52.7%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2027년 EPS 전망은 6만4070원에서 7만600원으로 10.2%, SK하이닉스는 44만7290원에서 47만320원으로 5.1% 상승했다. 최근 한 달 변화율은 삼성전자 1.7%, 마이크론 0.8%, SK하이닉스 0.2%로 제한적이었다. 마이크론의 전망 상향이 앞선 1~3개월에 집중되며 주가에 먼저 반영된 흐름이다.
국내 업체들의 실적과 메모리 가격 전망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 전망치는 116조원이다. 3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보다 20% 올라 종전 예상 15%를 웃돈 것으로 추정됐으며,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과 AI 시스템용 LPDDR의 부족이 거론됐다. SK하이닉스는 원·달러 환율 가정을 1440원에서 1340원으로 낮춘 가운데 2027년 영업이익 전망이 435조원으로 상향됐다. 같은 해 HBM 판매가격은 전년보다 8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도 HBM4를 바탕으로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27년 HBM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고, 영업이익 추정치는 555조4070억원이다. 장기 공급계약으로 실적 가시성을 높인 마이크론에 비해 국내 기업의 개선 기대는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가 느린 모습이다.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SK하이닉스 3.7배, 삼성전자 3.9배로 제시됐다. 현재 주가 흐름에는 당장의 실적뿐 아니라 이익 증가가 지속될지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