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뒷문 합류·곽도규 회복…KIA 불펜 재편
핵심 요약
이의리가 삼성전에서 최고 시속 156㎞를 기록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KIA는 이의리를 기존 필승조에 더해 순위 경쟁의 불펜 선택지를 확대했다. 내전근 부상에서 회복 중인 곽도규도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KIA 타이거즈가 이의리의 강력한 구위를 불펜에 더하며 순위 경쟁에 나설 선택지를 넓혔다. 이의리는 지난 11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1로 앞선 9회 등판해 데뷔 6년 만에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식 마무리로 낙점된 등판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클로저로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의리는 삼성의 좌타 중심 타선인 구자욱, 최형우, 디아즈를 단 8구로 처리했다.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고, 김호령이 전진해 타구를 잡아냈다. 최형우에게는 시속 153㎞ 직구를 던져 중견수 뜬공을 끌어냈으며, 디아즈를 상대로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조합해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포수 김태군은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넣은 공격적인 승부와 짧은 이닝에 전력을 쏟을 수 있었던 점을 호투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의리의 불펜 전환은 애초 선발진의 변수에 대비한 임시 운용이었다. 롱릴리프로 기용하면서 양현종, 시라카와, 황동하 등 3∼5선발이 흔들릴 경우 대안으로 투입할 구상이었다. 그러나 짧은 이닝에서 힘 있는 투구를 선보이면서 역할의 범위가 넓어졌다. 이의리도 첫 공을 던진 뒤 긴장이 풀렸고, 제구와 구속이 뒷받침돼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순위 경쟁에서 승산이 있는 경기에 불펜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등한 흐름에서는 선발이 흔들릴 경우 빠르게 교체하고 필승조를 투입해 승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성영탁,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에 이의리가 가세한 가운데 곽도규도 내전근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는 검진 결과를 받고 12일부터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대 1이닝을 맡을 구위를 갖춘 곽도규까지 돌아오면 KIA는 강화된 불펜을 바탕으로 가을야구 진출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