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지역화폐 카드 사용 놓고 부부와 가족 공방
핵심 요약
경북 의성경찰서가 70대 이웃 주민의 지역화폐 카드를 사용한 부부의 사기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한 달간 150만원이 결제됐고 다른 카드까지 포함한 의심 금액은 2000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부부는 외상 대가로 사용을 허락받았다고 맞서지만 이를 입증할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북 의성경찰서가 의사소통과 거동이 어려운 70대 남성의 지역화폐 카드를 사용한 이웃 부부를 상대로 사기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부부가 병원과 약국, 마트 등에서 한 달 동안 15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했다며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부부는 카드 소유자의 허락을 받고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피해 사실은 아들이 아버지의 결제 내역을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피해 남성은 지난 4일 아들과 식사하던 중 지역화폐 카드를 잃어버렸다고 말했고, 아들은 곧바로 재발급을 신청했다. 이후 분실 카드가 병원에서 사용됐다는 알림이 도착했으며, 약국과 마트에서도 추가 결제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아들은 각 사용처의 폐쇄회로(CC)TV 등을 살펴 이웃 부부가 카드를 사용한 정황을 파악했다.
고소 이후 부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다방에서 피해 남성이 식사와 커피값을 내지 않아 그 대가로 카드를 쓰도록 허락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차용증이나 구체적인 외상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자의 아들은 아버지가 사용을 허락한 적이 없으며, 부부가 외상을 주장하는 시점보다 며칠 앞서 아버지에게 현금 100만원을 건넸다고 반박했다. 피해 남성은 평소 카드보다 현금을 주로 사용했다는 게 아들의 설명이다.
아들은 다른 카드에서도 같은 부부가 결제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역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60만원이 들어 있던 카드의 사용 기록과 CCTV를 확인한 결과 해당 지원금도 부부가 쓴 정황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현재 한 달간 확인된 피해액은 150만원이지만, 아들은 의심되는 누적 금액이 2000만원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그는 아버지 집 냉장고에 먹을 것이 없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의 생활을 걱정했다며 피해 경위의 철저한 확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