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몰 폭발 사고로 일본 쇼핑몰 방재 체계 도마 위에
핵심 요약
구마모토 강진으로 이온몰에서 폭발 사고 발생, 5명 사망. 쇼핑몰이 방재 거점으로 활용되는 일본에서 안전 대책 강화 요구 확산. 이온그룹, 전국 매장 가스 설비 긴급 정비 착수.
지난 28일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대형 쇼핑센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폭발과 건물 일부 붕괴가 발생해 5명이 숨지면서, 일본 내에서 쇼핑몰의 지진 방재 대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온몰은 그간 자연재해 시 주민 대피소와 물자 보급소로 활용돼 왔기에 이번 사고는 방재 거점으로서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사고 원인은 공조 시설이나 음식점에서 사용하던 액화석유가스(LPG)가 지진 충격으로 배관이 파손되며 누출된 뒤 전기 스위치 불꽃에 점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 옥외에는 최대 9천367㎏의 LPG 저장 탱크가 있었으며, 폭발 지점은 가스 배관 경로와 일치한다. 이온그룹 측은 가스 누출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LPG 탱크에 지진 시 자동 차단 밸브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쇼핑몰 내부에는 방문객 약 3천 명과 직원 2천700명 등 총 6천 명이 있었으나 대피 매뉴얼에 따라 전원 대피했고, 일부 직원이 이유 없이 재진입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온몰 구마모토는 2016년 구마모토 강진 당시 주차장을 개방해 피난처 역할을 했으며, 이온그룹은 전국 200여 지방자치단체와 재해 대응 협정을 맺고 있다. 이번 사고는 개점 21년 만에 내부 개조를 마치고 재개장한 지 45일 만에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요시다 아키오 사장은 “이온몰에서 가스 사고는 동일본 대지진 때도 없어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신식 대형 쇼핑몰에서 가스 폭발이 발생한 것이 극히 이례적이라며, 비상 시스템 작동 여부가 진상 규명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로 일본 정부의 방재 거점 정비 정책에 파장이 예상된다. 내각부 방재 담당자는 “상업 시설의 방재 성능 강화를 요구해야 할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온그룹은 전국 쇼핑몰의 가스 설비 긴급 정비에 나섰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온몰 5명,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 8명 등 총 17명이며, 심정지 6명, 행방불명 1명이다. 2016년 강진 이후 내진 설계 강화 덕분에 사상자가 비교적 적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