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마의 변칙 선택, 좌변 전투 예고
핵심 요약
이야마가 35로 걸쳐 오자 박영훈은 선택이 어려운 36에 5분을 사용했다. 37과 39에서는 좌변 백 모양과 후속 작전의 폭을 고려한 변칙적 진행이 나왔다. 43에서 3·三 정석도 가능했지만 앞선 교환의 득실은 뚜렷하지 않았다.
제31회 LG배 기왕전 제3보 35수부터 45수까지의 흐름은 이야마의 전투적 성향과 박영훈의 신중한 대응이 맞부딪치는 장면으로 압축된다. 이야마가 35로 걸쳐 오자 박영훈은 선택지가 많은 36의 방향을 정하는 데 5분을 들였다. 초반부터 정형화된 수순에 머물기보다 좌변의 모양과 이후 작전 가능성을 함께 따지는 탐색전이 이어졌다.
36에서는 협공 외에도 붙이는 수가 검토될 수 있었다. 참고 1도처럼 백1 대신 A에 붙인 뒤 흑B, 백C, 흑D의 순서를 거쳐 E 지점을 두드리는 구상도 가능한 자리였다. 실전에서 선택된 37은 자주 등장하는 수는 아니지만, 좌변에 형성될 백의 모양을 의식해 상황에 맞게 조정한 정석으로 볼 수 있다. 선택의 폭이 넓었던 만큼 양측의 대응 구상도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이야마는 강한 힘과 정확한 형세 판단을 함께 갖춘 일본 바둑의 대표적인 전투형 기사다.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강인한 공격과 두터운 운영을 결합해 상대를 압박하는 기풍을 보인다. 이번 수순에서도 통상적인 진행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좌변의 백 모양을 살피고, 뒤이은 작전의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39에서는 참고 2도의 진행이 일반적이지만 실전은 이후 선택지를 더 많이 남기는 쪽으로 전개됐다. 43에서도 3·三에 들어가는 참고 3도의 정석이 또 하나의 방안이었다. 다만 앞서 이뤄진 두 차례의 교환이 어느 쪽에 실질적인 이득을 줬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35수부터 45수까지는 즉각적인 결론보다 좌변의 형태와 후속 전투를 둘러싼 작전 경쟁이 중심이 된 구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