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알라, 필리핀 최초 WTA 단식 정상
핵심 요약
알렉산드라 이알라가 세계 3위 제시카 페굴라를 꺾고 필리핀 최초의 WTA 투어 단식 우승자가 됐다. 필리핀 팬들은 새벽 생중계와 단체 응원으로 열기를 더했고 테니스 강습과 코트 수요도 급증했다. 비주류 종목이던 테니스는 이알라의 성장과 우승을 계기로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필리핀의 21세 테니스 선수 알렉산드라 이알라가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바달라 DC오픈 결승에서 세계 3위 제시카 페굴라를 세트스코어 2-1로 꺾었다. 역전승을 완성한 이알라는 필리핀 선수로는 처음 WTA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필리핀 전역에서는 밤샘 시청과 단체 응원이 이어졌다.
팬들은 시차를 무릅쓰고 새벽까지 생중계를 지켜봤으며, 전국 곳곳에서 경기마다 응원 행사가 펼쳐졌다. 페굴라도 월요일에 열린 결승에서 이처럼 뜨거운 관중 분위기는 처음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접수된 최근 티켓 문의도 대부분 이알라의 경기 일정에 집중될 만큼 현지와 대회장의 관심이 함께 커졌다.
농구와 복싱, 당구가 대표적인 인기 종목으로 자리 잡은 필리핀에서 테니스는 그동안 비주류 스포츠로 여겨졌다. 이알라는 케손시티의 임시 코트에서 선수의 꿈을 키웠고, 13세 때 라파 나달 아카데미 장학생으로 선발돼 성장했다. 어린 시절 비어 있던 코트가 이제는 예약하기 어려워졌다는 변화를 반긴 그는 이번 우승으로 자국 테니스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게 됐다.
우승 이후 테니스 강습과 여름 캠프에 신청자가 몰리고 코트 예약 경쟁도 치열해졌다. 낡은 시설을 정비하고 협회 지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윔블던 활약 뒤 이알라를 대통령궁으로 초청한 데 이어 이번 성과를 역사적인 업적으로 평가했고, 복싱 스타 매니 파키아오도 그를 필리핀의 새로운 챔피언으로 부르며 국민적 축하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