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알라, 페굴라 꺾고 필리핀 테니스 새 역사
핵심 요약
알렉산드라 이알라가 페굴라를 2-1로 꺾고 필리핀 최초의 WTA 투어 단식 챔피언이 됐다. 폭우로 이틀간 이어진 결승에서 9게임 연속 득점과 최종 세트 6-0 승리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알라는 세계 20위에 올라 필리핀 여자 단식 역대 최고 순위도 경신했다.

알렉산드라 이알라(21)가 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무바달라DC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제시카 페굴라(32·미국)를 2-1(4-6, 6-4, 6-0)로 제압했다. 7월 윔블던 16강 진출로 주목받은 이알라는 필리핀 선수로는 처음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정상에 올랐다.
결승은 폭우로 중단돼 이틀에 걸쳐 치러졌다. 페굴라가 3일 첫 세트를 가져간 뒤 2세트 도중 비가 거세지면서 경기가 다음 날로 미뤄졌다. 재개 후 2세트에서 한때 3-4로 밀린 이알라는 이후 9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6-0 승리를 완성했다. 그는 24시간 동안 수없이 몸을 풀었다며, 우승이 걸린 상황에서 비로 경기를 기다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알라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급 선수들을 잇달아 넘어섰다. 2024 파리 올림픽 우승자 정친원(23·중국)을 비롯해 세계 9위 옐리나 스비톨리나(32·우크라이나), 13위 오사카 나오미(29·일본)를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한 뒤 톱시드 페굴라마저 꺾었다. 윔블던 32강에서도 이가 시비옹테크(25·폴란드)를 물리쳤던 그는 강한 상대와의 매 경기가 새로운 장애물이었다며 우승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대회 전 세계 28위였던 이알라는 우승 뒤 20위로 올라서며 자신과 필리핀 여자 단식 선수의 역대 최고 순위를 동시에 새로 썼다. 우승을 필리핀에 바친다는 뜻도 전했다. 결승 관중석은 이알라를 응원하는 필리핀 팬들로 가득 찼고, 페굴라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데 감사를 표했다.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8)는 첫 세트를 내주고도 다시 일어선 모습이 필리핀의 정신이라며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