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철군 선행안에 제동
핵심 요약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심각한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 전에는 가자지구에서 철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하마스는 철군을 무장해제의 조건으로 내세워 합의 이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심각한 안보 우려를 표명하며 사실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가자지구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은 무장해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도론 스필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자국 정보당국이 하마스의 움직임을 진정한 무장해제보다 군사력 재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런 판단을 토대로 백악관에 안보상 우려를 전달했으며, 현재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가자지구 60% 이상의 지역에서도 하마스가 무장을 내려놓기 전까지 철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스라엘은 2023년 하마스의 기습을 철군 불가 입장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완전한 무장해제보다 철군이 앞설 경우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역으로 다시 세력을 넓히고 테러 기반 시설을 복구해 이스라엘을 재차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기념비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이스라엘의 공식 설명은 합의의 핵심 이행 순서에서 미국 측 발표와 뚜렷한 간극을 드러냈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군 철수를 무장해제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해 양측의 요구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각회의에서 철군과 무장해제 가운데 어느 조치가 먼저냐는 질문에 이스라엘과 공감대를 이뤘으며 이스라엘도 합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철군 전 무장해제를 고수하면서 평화안의 실제 이행은 핵심 조건의 순서를 둘러싼 조율에 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