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비무장 합의안에 공식 거부
핵심 요약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실질적 무장해제 전 철군을 거부하며 가자 평화합의안에 공식 반대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도 재임 중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미국 측과 쟁점을 협의하고 있다. 10월 총선을 앞둔 연정 내 극우 세력의 압박 속에 합의안 이행 가능성과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 내각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15개 항목의 가자지구 평화합의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실질적으로 무장해제되기 전에는 이스라엘군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해당 합의안에 공식적인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형식적인 조치가 아닌 완전한 무장해제를 요구하면서 자신이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 국가가 들어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서안지구를 이스라엘 정부의 표현인 ‘유대와 사마리아’로 지칭했다. 이스라엘의 우려는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됐으며, 양측은 현재 관련 쟁점을 협의하고 있다.
평화위원회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합의안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재건을 뼈대로 한다. 그러나 발표 직후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행 조건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면서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이 이어졌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공세를 강화했고, 지난 7월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152명으로 올해 월간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이번 결정에는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군사작전 중단에 반대하는 연정 내 극우 세력의 반발을 고려한 정치적 판단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총선은 가자지구 전쟁과 대이란전쟁 발발 이후 처음 치러지며,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을 막지 못한 안보 실패와 가자지구 통치 방안이 주요 쟁점이다. 하마스 정치국 위원 바셈 나임은 중재자와 미국 측 보증국에 합의 이행을 위한 압박을 요구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단 1㎜도 물러나서는 안 된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환영했다. 이번 공개 거부로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정한 동맹 관계에서도 이례적인 균열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