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비무장 합의안 공식 거부
핵심 요약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실질적 무장 해제를 철군 조건으로 내세우며 가자지구 평화합의안을 공식 거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임 중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총선을 앞둔 연정 내부의 압박 속에 미국과의 합의안 협의 및 가자지구 통치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내각 회의에서 하마스가 동의한 15개 항목의 가자지구 평화합의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실질적인 무장 해제가 이뤄질 때까지 이스라엘군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총리 재임 중에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어느 곳에도 팔레스타인 국가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형식적인 조치가 아닌 실제 무장 해제가 철군의 전제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지구를 가리킬 때 쓰는 ‘유대와 사마리아’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은 합의안에 대한 우려를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으며 현재 미국 측과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그동안 우려만 표명했던 총리실이 공식적인 거부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평화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합의안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재건을 핵심으로 한다. 그러나 발표 직후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행 조건을 다르게 해석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이어졌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공세를 강화했고, 지난 7월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152명으로 올해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결정에는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군사 작전 중단에 반대하는 연정 내 극우 세력의 입장을 고려한 정치적 배경이 거론된다. 이번 총선은 가자지구 전쟁과 대이란전쟁 이후 처음 열리며,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을 막지 못했다는 안보 실패 논란과 가자지구 통치 방안이 주요 쟁점이다. 하마스 정치국 위원 바셈 나임은 중재자와 미국의 보증국에 합의 이행을 위한 압박을 요구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조금도 후퇴해서는 안 된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