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표를 벗은 김뜻돌, 록으로 잇는 자유와 사랑
핵심 요약
김뜻돌이 자신을 규정해 온 이름표와 낡은 믿음을 내려놓은 미니 앨범 ‘하나에게.’를 발표했다. 성찰과 명상을 이어온 그는 분노에서 화합과 사랑으로 음악의 중심을 옮기고 있다. 록 문화의 확장을 반기면서도 외모 중심의 획일적 아티스트 소비에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포크와 록, 드림팝을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 김뜻돌(30)이 7일 미니 앨범 ‘하나에게.’를 내놓았다. 여성·인디·록 뮤지션이라는 이름표가 자신을 가둘 수 있다고 본 그는 이번 작업에서 스스로를 규정해 온 낡은 믿음을 내려놓고 사람 김뜻돌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규범과 편견을 깨뜨려 자유와 연대, 사랑으로 나아가는 길을 음악으로 만들겠다는 방향도 분명히 했다.
활동명 뜻돌은 본명 지민의 한자 ‘뜻 지(志)’와 ‘옥돌 민(珉)’에서 가져왔다.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발견하는 음악가가 되겠다는 뜻이다. 새 앨범의 사진과 뮤직비디오에서는 인위적인 장치를 줄이고 음악 동료들과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택했다. 타이틀곡 ‘하나에게’는 신이나 친구, 가족일 수 있는 가상의 존재 ‘하나’에게 보내는 편지로, 분리돼 보이는 인간이 깊은 무의식에서는 연결돼 있으며 외로운 삶도 큰 사랑 안에 엮여 있다는 믿음을 풀어냈다.
어릴 때부터 영적인 문제에 관심을 둔 김뜻돌은 특정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최근까지 매일 아침 성찰을 위한 글을 쓰고 30분씩 명상해 왔다. 자신을 회피형의 반대인 ‘추격형’, 성찰에 중독된 사람이라고 표현할 만큼 내면을 끈질기게 들여다본다. 2015년 유튜브에 자작곡을 올리며 세상을 향한 분노를 노래했던 그는 이제 화합과 사랑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록은 꾸미지 않은 채 저항과 자유, 혁명과 반항을 드러낼 수 있는 그릇으로 남아 있다.
최근 록의 호응은 타인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압력의 반작용으로 바라봤다. 공연장과 페스티벌은 어른도 내면의 분노와 충동, 광기를 꺼내 함께 뛰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록의 인기와 함께 인디 음악계가 외모 중심의 획일적 소비 방식에 가까워지는 현상은 경계했다. 지난달 음악방송 ‘쇼 챔피언’에서 수록곡 ‘서울역’을 라이브로 선보인 경험은 인디와 K팝의 경계가 느슨해지는 흐름으로 받아들였다. 입문곡으로는 각자가 고유한 별에서 온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은 ‘손님별’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