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소모에 흔들린 미 방공망…동맹 안보도 비상
핵심 요약
대이란 작전으로 미국의 패트리엇 재고가 1700기 미만으로 감소했다. 중동 전력 집중으로 한반도와 유럽, 인도·태평양의 방공 공백 우려가 커졌다. 미 국방부는 방산업계에 증산 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장기 구매 계약을 추진한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장기화하면서 핵심 방공 무기인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가 1700기 아래로 줄었다. 미군은 지난 2월 작전 개시 이후 보유량의 약 46%인 1500기 이상을 사용했다. 탄약 고갈로 군사 선택지가 좁아지자 댄 케인 합참의장은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방공망의 한계를 고려해 이란 폭격을 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전 첫 달에만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850발 이상과 패트리엇·사드 미사일 1000발 이상이 투입됐다. 토마호크는 전체 재고의 절반가량이 소진됐고, 사드 재고도 80%가량 줄어 작전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3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패트리엇 보충에도 최소 2년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에이태큼스를 비롯해 중국·러시아와의 잠재적 충돌에 필요한 장거리 미사일도 상당량 사용됐다.
중동으로 감시·방공 자산과 항공모함이 이동하면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의 억제력 약화 우려도 커졌다. 오산과 평택 등에 10여 개 포대를 운용하는 주한미군은 일부 패트리엇 전력을 중동으로 옮겼고, 한반도 유사시 초기 증원 전력인 일본의 제31 해병원정대도 현지 임무에 투입됐다. 유럽에서는 무기 구매처 다변화가 검토되고 있으며, 올해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서방 방공 미사일은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에 방공 체계 지원과 드론 협력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부족 주장을 부인하며 유출자 색출과 장기 징역형을 거론했지만, 실제 비축량을 재확인하는 조사도 지시했다. 지난달 31일 캠프 데이비드 내각 회의에서도 탄약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국방부는 주요 방산 기업에 납품 속도와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을 3주 안에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며, 패트리엇과 사드의 장기 구매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증산 방안은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될 예정이다. 미국의 재고 회복이 지연되면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판단뿐 아니라 한국·일본의 자체 방위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