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미군 뇌손상 700명 육박…후유증 우려
핵심 요약
이란전에서 다친 미군 약 700명 가운데 대다수가 외상성 뇌손상을 겪고 임무에 복귀했다. 경미한 뇌진탕도 장기간 두통과 어지럼증, 기억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지만 환자별 경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조기 검사와 지속적인 치료가 회복에 중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부상 장병 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란전에서 미군 장병의 외상성 뇌손상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중동 기지를 겨냥한 드론·미사일 공격과 교전으로 다친 미군은 약 700명이며, 대다수가 외상성 뇌손상을 겪은 뒤 임무에 복귀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2주간 발생한 부상의 대부분을 ‘경미한 뇌진탕’으로 분류했지만, 초기 증상이 가벼워도 두통과 어지럼증, 기억력·집중력 저하가 수개월 또는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
의료진은 누가 장기 후유증을 겪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본다. 반복 충격은 만성 외상성 뇌병증 등 지속적인 문제의 위험을 높이므로, 재차 충격에 노출될 수 있는 활동에 앞서 충분한 회복이 필요하다. 폭발 충격파가 뇌세포에 미치는 손상은 머리에 직접 가해진 타격과도 다르다. 특히 이란전에서는 지상에서 터지던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의 급조폭발물과 달리 드론이 머리 가까이에서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군은 2000년부터 2025년까지 50만 명 넘는 장병에게 외상성 뇌손상 진단을 내렸으며, 이 가운데 82%는 경증으로 분류됐다. 다만 전투와 무관한 사례도 포함돼 있고, 증상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과 겹쳐 실제 환자가 집계에서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 개전 초기인 3월 1일 쿠웨이트에서 미군 6명이 숨진 이란 드론 공격 이후 부상자 관리도 논란이 됐다. 일부 부상 장병이 수주 동안 검사와 전문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자 군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2005년 박격포탄과 도로 폭탄을 겪은 조 시어러는 당시 뚜렷한 외상이 없어 임무를 이어갔지만, 수년 뒤 뇌손상 진단을 받았다. 지금도 현기증과 편두통, 빛에 대한 과민 반응, 가족과 나눈 대화를 잊는 증상을 겪는다. 2004년 박격포 폭발에 노출된 프랭크 존탁도 2년간 치료받지 못하다가 약물과 언어치료로 호전됐다. 전문가들은 조기 검사와 치료, 신체·언어·미술치료가 회복을 도울 수 있지만 손상의 경과는 개인마다 다르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