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무기 재고 급감, 미 행정부 내부 책임 공방
핵심 요약
이란 전쟁 장기화로 미군의 주요 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 재고가 급감했다. 예정됐던 대규모 공습이 보류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헤그세스 장관 질책 주장이 제기됐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무기 고갈과 내부 책임 공방 관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2월 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미군의 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 재고가 빠르게 줄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을 강하게 질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기 부족 여파로 이달 1일과 2일로 예정됐던 이란 대규모 공습까지 보류되면서 전쟁 수행 능력을 둘러싼 행정부 내부 논란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 내각회의가 끝난 뒤 헤그세스 장관을 따로 불러 탄약 문제가 이미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정밀유도무기와 방공 요격미사일의 감소 상황을 충분히 보고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헤그세스 장관이 보고 부실의 책임을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 부장관에게 돌렸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행정부 안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강하게 지지한 소수 인사로 꼽힌다. 전쟁 초기 미국이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강경 대응을 설득했으나, 교전이 장기화하고 이란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상원 청문회에서 무기 재고에 미칠 악영향을 대통령에게 솔직히 보고했는지를 묻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재고 부족의 원인을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관리 부실로 돌렸다.
미군의 재고 문제는 전쟁 전부터 불거졌다. 지난해 6월 이란 주요 핵시설을 타격한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에서 사드 재고의 4분의 1 이상이 사용됐고, 전쟁 장기화 이후 보유량은 평시 수준의 20%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패트리어트 미사일도 절반가량만 남았으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부족도 심각한 상태로 전해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5일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질책 주장을 부인했다. 숀 파넬 국방부 수석 대변인도 책임 전가와 무기 고갈, 내부 갈등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