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오만, 호르무즈 통항 협의 최종 승인만 남겨
핵심 요약
이란과 오만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협의가 상위 기관의 최종 승인 단계에 들어갔다. 이란은 이번 합의를 걸프 국가가 주도하는 역내 안보 협력의 계기로 삼고 있다. 안전 통항을 위한 현장 이행과 다른 걸프 국가들의 참여 여부가 남은 변수다.
이란과 오만이 논의해 온 호르무즈 해협 통항 합의가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 대변인은 7일 양국이 해협 문제를 둘러싼 포괄적인 이해의 틀을 마련했으며, 현재 상위 기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승인이 이뤄지면 양국의 정치적 협의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이란은 이번 협의를 선박 통행에 한정하지 않고 걸프 지역의 안보 협력을 새롭게 구성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외교부 차관은 걸프 안보를 역외 세력이 아닌 지역 국가들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개입을 줄이고 이란을 포함한 걸프 국가들이 직접 질서를 관리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걸프 지역의 이웃 국가들과 대립할 뜻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역 국가들을 결집해 이란에 맞서게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무슬림 국가의 단결을 촉구하며 외국의 영향력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란 지도부는 잇달아 역내 협력을 안보 구상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 중 하나여서 통항 안정은 국제 유가와 에너지 공급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종 합의 이후에는 정치적 약속이 실제 선박의 안전한 통행으로 이어질지가 핵심 과제로 남는다. 현장 이행 방식을 어떻게 마련할지, 다른 걸프 국가들이 이란과 오만이 추진하는 역내 안보 구상에 어느 정도 호응할지도 향후 전개를 좌우할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