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재개방에 미군 철수 등 조건 제시
핵심 요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의 봉쇄·제재 해제와 주변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전쟁 피해 배상과 이란 동맹국에 대한 공격 중단도 요구 사항에 포함됐다. 이란은 미국이 행동을 시정하기 전까지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조건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 이란 주변 지역에 배치된 병력의 철수를 요구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이 요구 사항을 이행해 행동을 바꾸기 전에는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이 제시한 철수 대상에는 주변 지역에서 운용되는 미국 해군과 공군 병력이 포함됐다. 성명은 해상 봉쇄 및 제재를 풀라는 요구와 병력 철수를 함께 제시하면서, 미국의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앞서 이뤄져야 한다는 순서를 명확히 했다. 재개방 여부를 미국 측 행동의 변화와 직접 연결한 것이다.
요구 사항은 봉쇄·제재 해제와 병력 철수에 그치지 않았다. 이란은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를 미국이 배상해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아울러 이란의 동맹국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내용까지 포함해, 해협 문제와 관련해 제시한 조건의 범위를 군사·경제 조치와 피해 배상 문제로 넓혔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의 성명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별도 조치로 다루지 않고,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취한 조치들을 먼저 시정해야 가능한 사안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밝힌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는 동안에는 해협을 열지 않겠다는 방침이 유지되며, 향후 재개방 여부도 미국의 봉쇄·제재 해제와 병력 철수, 배상 및 공격 중단 이행에 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