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재개방에 미국의 조건 수용 요구
핵심 요약
이란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고 자국의 요구를 수용해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쟁 종식과 미군 철수, 피해 배상, 동결자산 해제 등이 재개방 조건에 포함됐다. 신임 안보수장 레자이는 개별 통항 합의와 해협 전체의 봉쇄 해제를 별개 사안으로 규정했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해제하려면 미국의 태도 변화와 이란 측 요구 수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은 11일 주이란 중국 대사와 만나, 미국이 기존 정책을 바꾸고 제시된 조건을 받아들이기 전에는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란이 마련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6대 요구안에는 대이란 위협 중단과 이란 및 친이란 동맹 세력을 상대로 한 전쟁의 영구 종식이 담겼다. 해상 봉쇄 해제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전액 배상, 동결된 이란 자산의 전면 해제도 주요 조건으로 제시됐다. 이란은 해협 개방 문제를 안보·군사 조치뿐 아니라 피해 배상과 자산 동결 해제까지 포괄하는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걸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이 미국에서 비롯됐으며, 미국이 지역 전체를 불법적인 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과 오만이 별도의 통항 합의를 체결하더라도 특정 국가의 선박 통행과 해협 전체의 봉쇄 해제는 서로 다른 문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개별 합의가 성사되더라도 전면 재개방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과의 협력 문제도 회동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상하이협력기구와 브릭스를 활용한 양국 협력의 잠재력을 거론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반이란 결의안에 동조하지 않은 중국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지낸 초강경파 레자이는 이달 9일 이란의 국가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 수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