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안보 재편·역내 주도권 강조
핵심 요약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위한 양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란은 2월 28일 공습 이후 해협의 안보 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졌으며 외부 개입에 반대한다. 한국과는 에너지·첨단기술·환경 분야에서 협력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로를 확보하기 위한 양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모함마드 에스마엘 파산디데 주한이란대사관 차석대사 겸 참사관은 지난 5일 서울 양천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공식 협상은 없으며, 해협 관리 문제는 두 연안국이 다룰 사안이라는 이란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대이란 공습 계획 철회 뒤 해협 개방을 놓고 이란과 협상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해 왔다. 파산디데 차석대사는 최근 6개월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계속된 미국의 행동으로 양국의 신뢰가 거의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해협 폐쇄나 위기 조성을 원하지 않으며, 선박의 안전하고 무해한 통항을 보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어 과거 질서로 복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이 참여해 기뢰 제거와 해상 안전 확보를 준비하는 다국적 임무단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외부 세력의 개입은 상황을 복잡하고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으며, 해협의 안전은 이란을 비롯한 역내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과 이란의 관계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이란 정부는 전쟁 중에도 한국 유조선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협조했으며, 양국이 제3국의 시선보다 상호 관계 발전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후 재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도 거론됐다. 한국 기업은 이란 시장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에너지와 첨단기술, 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