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협 재개 조건 확대…미국은 종전 출구 고심
핵심 요약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미군 철수와 제재 해제 등 6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미국 수뇌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징적 승리를 주장하며 전쟁을 끝낼 외교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만의 중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조선 공격까지 발생해 항행 정상화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완전한 개방 조건으로 주변 지역의 미군 철수와 해상 봉쇄·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제시하면서 항행 정상화 전망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미국 군 수뇌부와 백악관 고위 참모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와 상징적 승리를 내세우며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르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8일 미국이 태도를 바꾸기 전에는 해협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과 동맹 세력에 대한 위협·모독 및 전쟁의 영구 중단,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주변 미군 철수, 피해 배상, 제재와 동결 자산 해제를 포함한 6가지 조건도 내걸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오만과 통항 경로와 관리 체계를 논의해 합의에 근접했지만, 완전한 개방에는 미국의 종전 양해각서 위반에 대한 보상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 지도부는 이번 협상을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할 기회로 보는 한편, 미 해군 함정의 해협 통과를 차단할 가능성도 드러내고 있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앞세워 전쟁 지속과 중단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시험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만과 항행 방안에 합의하더라도 미국이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란 역시 이를 실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최근 수 주 동안 전쟁에서 벗어날 출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고위 참모들과 공유했다. 케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제이디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장 등과 비공개로 상황을 논의했다. 미국은 방공 미사일 부족으로 공습 확대가 어렵고 대규모 사상자가 예상되는 지상전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아랍에미리트 국영 석유회사 소속 유조선을 공격했고, 오만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협상 분위기를 해칠 행동을 삼가라고 양측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