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중해 LNG선 공격 배후 시사…美 "이란 소행" 주장
핵심 요약
이집트 다미에타에서 미국 소유 LNG선 등 2척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이란 소행으로 추정하지만 물적 증거는 없고, 이란은 이스라엘의 위장 작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까지 위협받을 경우 세계 해운과 에너지 공급망에 큰 혼란이 올 수 있다.
이집트 북부 지중해 항구도시 다미에타에서 미국 소유 선박을 포함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이 드론 공습을 받은 가운데, 공격 주체를 둘러싼 각국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번 공격이 지중해와 홍해로 전선을 확대하려는 이란의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나, 아직 물적 증거는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현재 홍해를 통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출의 거의 절반이 수에즈 운하와 지중해를 거쳐 아프리카 남단을 우회하는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번 다미에타항 공격이 그 항로조차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NYT는 익명의 이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이란이 긴장을 추가로 고조시킬 경우 세계 해운 및 에너지 공급망이 더 큰 혼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들이 이란의 공격이라고 명확히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사실상 차단된 상황에서 이란이 수에즈 운하까지 위협할 경우 유가 위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백악관에서 미국 선박 피격에 이란이 관여했는지 묻는 질문에 "보고 받았다"고 답하며 부인하지 않았고, 미군은 같은 날 이란 남부와 서부 일대를 대규모 공습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모함하기 위해 위장 작전을 펼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30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집트는 중동 지역에서 중요한 친구이자 파트너이며 이집트 안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히고, 지역 평화를 해치려는 이스라엘의 음모와 위장 작전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협 세력인 이스라엘이 무슬림 연대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