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재 협의 이어가며 미군 감축·제재 해제 요구
핵심 요약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현재 미국과 만날 계획이 없으며 전쟁 가능성에도 대비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7일 계획’의 이행 기간을 2일로 줄이는 데 뜻을 모았으며 제재 해제와 역내 미군 감축을 요구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이란 조건에 따른 미해결 사안 협상 재개의 전제로 제시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31일 현재 미국 관리들과 만날 계획이 없으며, 당장 회담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이란의 요구조건이 충족되는지가 미국과 직접 또는 간접 대화에 나설지 결정할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 발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강경파에 보냈다는 서한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대화와 이해를 넓히려는 시도라면 긍정적이지만, 불화를 일으키려는 목적이라면 미국이 과거의 실수에 또 다른 잘못을 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담이 임박했다는 보도는 언론의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고, 이란 대표단은 카타르에서 파키스탄 측과 중재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의 토대인 ‘7일 계획’은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 계기에 이란이 전달한 구상이다. 이란은 일정한 조건이 이뤄지면 7일 안에 적대 행위를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카타르가 이행 기간을 5일로 줄이자고 제안했으며, 이란은 이를 다시 2일로 단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아라그치 장관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계획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이후 부과된 제재의 해제와 역내 미군 병력 감축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석유 제재 면제를 복원하고 카타르 예치 자금을 포함한 동결 자금을 모두 풀어야 한다는 요구도 제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조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면 미국과 미해결 사안을 놓고 협상을 재개할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압박을 인정하면서도 항복하지 않고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