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위협 속 비밀 환승, 트럼프 곁엔 오랜 측근들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기내식 운반차에 숨어 공군 수송기로 이동했다. 비밀 환승에는 장관들이 아닌 스카비노·하프·나우타 등 오랜 측근들이 동행했다. 전용기에 남은 고위 관료들의 사전 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기자단은 안전 절차 마련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전용기 요격·암살 위협을 피해 비밀리에 항공기를 바꿔 타는 과정에서 장관들이 아닌 오랜 측근 보좌진만 안전한 수송기에 동행한 사실이 12일(현지시간) 드러났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위험에 노출된 전용기에 그대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에서 암살 위협 첩보를 받은 뒤 지난달 8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전용기에 탑승하는 것처럼 움직였다. 이후 기내식 운반차에 몸을 숨겨 공군 수송기로 이동했다. 이때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나탈리 하프 대통령 비서실장, 월트 나우타 백악관 집무실 운영국장이 함께 항공기를 갈아탔다.
세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하고 여러 사법 수사를 받을 당시에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지킨 핵심 인사들이다. 스카비노는 1·6 의사당 폭동 사건을 조사한 연방 하원 특별위원회의 소환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나우타는 마러라고 기밀문서 은폐를 도운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기소됐으나 혐의를 부인했고, ‘인간 프린터’로 불리는 하프는 대통령이 관심을 가질 기사와 극우 인플루언서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계속 인쇄해 전달해온 측근이다.
전용기에 남은 고위 관료들이 비밀 환승 계획을 미리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취재하려고 동행한 백악관 기자단도 별도 통보를 받지 못한 채 전용기에 탑승해 있었다. 기자단은 취재진의 안전과 대통령 동선을 기록하는 풀 보도의 정확성·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예기치 않은 보안 상황에 적용할 대응 절차를 함께 마련해 달라고 백악관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