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압박 수위 고심하는 트럼프, 세 갈래 선택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제한 공세 유지와 확전, 철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추가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강제 개방은 걸프 동맹국과 미군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과거 베트남·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에서 반복된 장기전의 정치적 부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제한적 공습과 해상 봉쇄를 유지할지, 공격 대상을 기반시설까지 넓힐지, 주요 목표를 온전히 이루지 못한 채 철수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갈림길에 섰다. 이란이 미국의 요구와 추가 협상을 거부하면서 전쟁을 통제 가능한 범위에 묶어두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이란과의 협상이 임박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이 추가 협상 사실을 부인하자 압박 수위를 다시 높였다. 백악관에서 이란과 대화 중이라며 좋은 합의문에 서명할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고, 이미 여러 차례 대규모 공격을 단행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추가 공세가 이란의 협상 복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걸프 지역의 미국 동맹국이 공격받아 전선이 확대될 위험도 남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는 방안 역시 미 해군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할 수 있다. 석유 수출 거점이나 해협 주변을 장악하려는 지상작전으로 이어질 경우 제한적 공습으로 출발한 충돌이 더 큰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과거에도 비슷한 선택을 반복했다. 린든 B. 존슨 대통령은 1965년 베트남전 폭격 확대와 지상군 투입을 결정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7년 이라크전 병력을 증파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2009년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늘렸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비용과 희생은 커지지만, 철수하면 이미 치른 대가와 미완의 목표를 설명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는 전쟁을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첫 임기에는 아프가니스탄 병력을 증강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군 사상자가 늘면 정치적 비용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철수하면 목표 달성 실패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향후 이란의 대응과 미국의 추가 군사 조치가 장기전·확전·철수 가운데 전쟁의 진로를 좌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