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제 공세에 흔들린 미국의 확전 구상
핵심 요약
이란의 선제공격과 대리세력의 전선 확대가 미국 중심의 교전 구도를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두 차례 확전을 시사했지만 공습 중단과 공격 계획 취소로 돌아섰다.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맞대응 위협과 미국 내부의 군사·정치적 부담이 전쟁의 출구를 좁히고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은 7월 들어 전개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이란이 선제공격에 나서고 친이란 세력이 홍해와 중동 각지로 전선을 넓히면서 미국이 교전의 시작과 종료를 결정하던 구도에 균열이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달 동안 두 차례 확전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모두 대화와 공격 취소로 방향을 돌렸다.
양국은 한 달 전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를 토대로 7월을 휴전 상태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을 공격하자 11일 미군 공습이 재개됐고, 13일간 이어진 교전에서 미군 방공망이 뚫려 병사 한 명이 숨졌다. 핵시설 은닉 의혹이 제기된 쿠헤 콜랑이 차기 표적으로 거론됐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대규모 공격을 검토했지만, 24일 공습을 중단했다.
이란은 이후 공습을 재개했고, 29일에는 교전 중단 상황에서 요르단의 미군기지를 먼저 공격했다. 후티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는 사우디 원유 시설을 타격했고 홍해 봉쇄에도 나섰다. 30일 이집트 북부 다미에타항에서는 미국 선박이 공격받아 전선이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넘어 수에즈 운하 주변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확전 카드를 꺼냈으나 8월 1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만류를 이유로 공격 계획을 취소했다. 이란은 자국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사우디·아랍에미리트·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의 유전과 정유·가스 시설을 타격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전략 비축유 고갈과 군사자산 부족,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까지 겹치면서 미국은 외교와 군사 어느 쪽에서도 승리를 선언할 뚜렷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