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기지 선제공격…전쟁 주도권 쟁탈전 본격화
핵심 요약
이란이 28일 밤 요르단 등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선제 공격하며 교전 중단을 깼다. 중동 전역에서 친이란 세력의 공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란이 전쟁 주도권을 잡기 위한 비대칭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공격이 정부와 혁명수비대 간 조율된 행동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미국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란이 지난 28일 밤(현지시각)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 등 미국의 중동 군사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는 지난 24일 이후 이어지던 미국과 이란 간 교전 중단을 이란이 먼저 깬 것으로,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미국을 선제 공격한 첫 사례다. 미국이 공격 중지와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는 사이 이란이 전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공격은 중동 전역에서 친이란 세력과 중동 국가 간 군사 충돌이 확대되는 시점에 이뤄졌다.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을 연속 공격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군이 28일 보복에 나섰고,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 홍해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를 선언한 뒤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했다. 29일에는 이집트 다미에타 항에서 미국 유조선이 드론 공격으로 의심되는 폭발 피해를 입었고, 같은 날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드론으로 이스라엘군을 선제 공격했다고 이스라엘이 주장했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에 맞서 값싼 드론과 미사일을 대량 동원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위협하며 이라크 민병대,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 연대 세력을 활용하는 비대칭 전략을 펼쳐왔다. 이는 미국이 방어해야 할 전장을 넓혀 비용을 높이는 '수평적 확전' 성격을 띠며, 미국의 전쟁 명분인 이란 핵 개발보다 이란 쪽 의제인 호르무즈해협 문제가 더 부각되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은 최근 13일 동안 호르무즈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이란을 재공격했으나 무기 소진 우려와 공격 효과 논란으로 공격을 중지했다.
이란이 애초 미국의 공격 중지에 호응했지만, 중동 전역의 친이란 세력이 공세를 시작한 데 이어 이란도 직접 미군 기지 공격에 나서면서 '다음 수는 우리가 정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적군도 언제나 선택권을 갖는다'는 군사 격언을 입증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번 공격이 이란 정부와 혁명수비대 사이에 조율된 행동인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공격한 세력이 협상해온 이란 인사들과 다른 집단이며 협상 상대방이 사과했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 채널12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공격 소식에 놀랐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혁명수비대가 외교 라인과 별개로 군사행동을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