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發 사우디 공격,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 아래 후티·이라크 민병대 합동 작전
핵심 요약
이라크에서 사우디를 겨냥한 공격이 후티 반군과 이라크 민병대의 공조로 이뤄졌으며, 일부는 이란 혁명수비대 감독 아래 진행됐다. 사우디는 미군과 함께 보복 공습을 단행했고, 후티는 공격 주도를 주장했다. 이라크가 친이란 무장세력 연대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감행된 공격이 예멘의 후티 반군과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조로 이뤄졌으며, 일부 작전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감독 아래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관리 2명의 증언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이라크 영토에서 이뤄졌으며, 후티 반군과 이라크 민병대가 공동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이란과 연계된 중동 무장세력들이 미-이란 전쟁 이후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사우디는 이라크에서 발진된 공격을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공식 규정하고, 지난 29일 미군과 함께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사우디가 이란 전쟁 이후 미군과 공동작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해당 공격을 주도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라크 정부는 현재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합동 공습 이후 친이란 매체들은 혁명수비대 대원, 이라크 전투원, 최소 1명의 후티 대원의 사망을 애도하는 보도를 내놓았다.
이번 공격은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 붕괴와 헤즈볼라 약화 이후 이라크가 친이란 무장세력 연대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후티와 이라크 무장단체의 협력은 오랜 역사를 지니며, 특히 무장력과 조직력이 뛰어난 ‘카타이브 헤즈볼라’와의 협력이 두드러진다. 후티 지도자 압둘 말릭 알후티는 지난 2024년 후티와 이라크 무장세력 사이의 ‘합동 작전실’이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후티는 이라크 내 사무실과 공식 대표를 두는 등 고정적인 기반을 유지해 왔다.
이라크는 넓은 지형과 탁 트인 공간 덕분에 은신과 은밀한 공격 개시에 유리한 거점으로 평가되며, 사우디와 맞닿은 800㎞ 이상의 국경은 치안 유지가 어려워 걸프 국가를 겨냥한 공격의 이상적인 발진 기지가 되고 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과거 수백 건의 공격 배후로 이라크 활동 단체들을 지목해 왔으며, 지난 3월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 드론 공격과 5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타격 등이 대표적 사례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파레아 알무슬리미 연구원은 이들 무장 단체가 이란과 조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항의 축’ 구성원들 간 직접 훈련과 조율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 영토에서의 공격 주장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알리 알자이디 총리는 사우디의 공습 이후 예정됐던 사우디 방문을 전격 취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