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니스, 재밀폐 캔 뚜껑으로 세계 규격 노린다
핵심 요약
이그니스가 재밀폐형 ‘XO 리드’를 4세대 캔 뚜껑의 글로벌 표준으로 육성한다. 뮌헨 통합센터를 통해 연간 생산 능력을 1억 개에서 6억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 내재화로 단가를 낮추는 한편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 이그니스가 재밀폐형 캔 마개 ‘XO 리드’를 차세대 글로벌 표준으로 육성한다. 박찬호 대표는 10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XO 리드를 고어텍스·비브람·돌비처럼 완제품에 브랜드가 함께 표시되는 핵심 기술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제품은 2022년 인수한 독일 엑솔루션의 기술로, 개봉한 캔을 다시 닫아 밀폐력을 유지하고 내용물의 품질 저하를 줄이도록 설계됐다.
XO 리드는 구멍을 뚫는 1세대, 뚜껑을 분리하는 2세대, 개봉 뒤에도 고리와 뚜껑이 캔에 남는 현행 3세대에 이은 ‘4세대 캔 뚜껑’을 지향한다. 20년 넘는 연구개발을 거쳐 탄산 유출과 산소 유입을 막는 밀봉력, 캔 몸체와 뚜껑 결합 규격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 높이 9㎜ 이하인 기존 설비와의 호환성을 확보했다. 현재 연간 생산 능력은 약 1억 개다. 볼 코퍼레이션은 자체 개발 끝에 로열티 지급을 결정했고, 아르다그룹은 올해 유통 계약을 맺었다. 레드불은 독자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그니스는 독일 브레멘과 체코에 분산된 생산 설비를 뮌헨의 약 8000㎡ 규모 생산·R&D 통합센터로 단계적으로 모은다. 올해 12월 완공하고 내년 4월 가동해 생산 능력을 6배 이상인 연 6억 개로 늘리며, 수요에 따라 같은 부지에서 최대 10억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재활용성 강화와 재사용 확대, 유해물질 제한, 라벨링 통합, 폐기물 감축을 요구하는 유럽연합의 포장 및 포장 폐기물 규정도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 효율과 재밀폐 기능을 결합한 XO 리드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표준화의 핵심 과제는 기존 3세대 뚜껑보다 높은 단가다. 국내 주요 공급사들도 적용 시험을 진행했지만 가격 부담으로 도입이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이그니스는 현재 외주 방식인 생산을 통합센터 완공과 함께 내재화하기 시작해 2028년 4월 전환을 마치고, 가격을 현행 캔 뚜껑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회사는 시장 안착과 표준화가 진행되면 2036년 관련 시장이 8100억원, XO 리드 점유율이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은 1932억원,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2021년 146억원의 13배 이상으로 늘었다. 기업공개는 내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