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니스, 재밀봉 캔 기술로 100억개 시장 노린다
핵심 요약
이그니스가 XO 리드 생산능력을 연간 1억2000만개에서 중장기적으로 100억개까지 확대한다. 독일 통합센터와 유럽 유통망을 기반으로 공급 확대와 3년 내 연매출 800억원을 추진한다. 기존 SOT보다 3~5배 높은 가격을 낮추는 일이 시장 확산의 핵심 과제다.
이그니스가 독일 자회사 엑솔루션의 재밀봉형 캔 마개 ‘XO 리드’를 기존 SOT 방식을 대체할 글로벌 표준으로 육성한다. 회사는 10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사업 구상을 공개하고, 현재 연간 약 1억2000만개인 생산능력을 우선 6억개로 확대한 뒤 중장기적으로 100억개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생산 규모가 충분히 커지면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기술 라이선스와 로열티 사업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추진한다.
XO 리드는 캔을 개봉한 뒤 다시 밀봉할 수 있어 탄산과 향의 손실, 이동 중 누출과 이물질 유입 문제를 줄이도록 설계됐다. 기존 음료 캔 생산라인에 별도의 설비 전환이나 공정 변경 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엑솔루션은 지난달 아르다 메탈 패키징-유럽과 글로벌 유통 계약을 맺었으며, 상대 회사의 고객망을 활용해 유럽 주요 음료 브랜드로 공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세계 캔 시장에서는 1975년 개발된 SOT가 약 50년 동안 사실상 표준으로 사용됐다. 엑솔루션은 2017년 ‘XO 2.0’ 개발을 마치고 초기 양산에 들어갔으며, 2022년 이그니스에 인수돼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그니스는 독일 다하우에 생산·연구개발 통합센터를 세워 독일과 체코 등에 흩어진 공정을 한곳으로 모으고 일부 외주 공정도 내재화한다. 유럽연합 포장재 및 포장폐기물 규정이 12일부터 일반 적용되고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점도 유럽 공급 확대의 기회로 보고 있다.
시장 안착의 최대 과제는 가격이다. 일반 SOT가 개당 30원 후반에서 40원 초반인 데 비해 XO 리드는 3~5배 비싸 현재 에너지드링크와 주류 등 상대적으로 높은 포장비를 감당할 수 있는 제품에 주로 적용된다. 연간 약 5000억개가 소비되는 세계 캔 시장과 비교하면 현 생산 규모는 점유율 1%에도 못 미친다. 이그니스는 통합센터 완공으로 원가를 약 40% 낮추고 일반 탄산음료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 3년 안에 XO 리드 연매출 약 8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