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AI 경쟁 늦추면 한국 일자리도 위태”
핵심 요약
AI 속도조절론에는 안전 우려와 선두 기업·국가의 기득권 방어 의도가 함께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경쟁 속 한국은 AI 연구개발과 투자를 늦추지 말아야 하며, 실질적 위협에는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I 활용은 새 능력과 문화를 만들 수 있지만, 대응이 늦으면 일자리 감소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전 카이스트 총장은 오는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미래컨퍼런스 2026’ 기조 강연을 앞두고, 한국이 인공지능(AI) 연구개발과 투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AI 개발 속도조절론에는 기술이 낳을 위험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시장을 앞서간 기업과 국가가 우위를 지키려는 의도도 섞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 총장은 미중 간 AI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속도를 늦추는 일은 한국의 선택지가 아니라고 봤다. 다만 AI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제품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 유통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AI가 핵무기처럼 인류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면, 국제원자력기구와 같은 방식으로 공조하고 규제할 국제기구를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가 수학의 난제에 도전하는 등 능력을 넓히는 현상은 발전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총장은 카이스트 총장 재임 중이던 2025년 AI 수학대학원 프로그램을 설치해 관련 연구와 교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논문 작성 등 연구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어떤 작업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는지 공개하고 연구 윤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인간의 사고력과 일자리에 미칠 영향은 활용 방식에 달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계산기 등장 뒤 계산 능력이 달라졌듯 AI에 사고를 맡기면 일부 능력은 약해질 수 있지만, 절약한 역량을 다른 분야에 써 새로운 능력과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인간을 통제하는 ‘터미네이터’ 같은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술을 두려워해 연구와 활용을 미루면 세계 경쟁에서 밀리고 전통적 일자리가 줄어드는 동시에 새 일자리도 생기지 않는 어려움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