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임기 조정 감수한 권력구조 개편 의지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분권형 개헌을 위해 임기 단축도 감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개헌 정족수를 들어 연임이나 독재를 위한 개헌이라는 야권 일각의 의혹을 반박했다. 야당 중진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는 정보통신망법과 청년 주택, 지역 통합 문제도 논의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분권형 권력구조로의 개헌을 위해 자신의 임기를 줄이는 방안도 감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초 경남 4선인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 등 여야 의원들과 가진 골프 회동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 자리에는 강훈식 비서실장도 참석했으며, 김 의원은 대통령에게 권력과 책임을 나누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 의원은 1987년 헌법 체제가 역할을 다했고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가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자신이 먼저 임기 단축을 제시하면 국민이 반대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야권에서 제기된 연임·독재 목적이라는 의혹에는 국민에게 통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이 반대하면 개헌 정족수를 충족할 수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대선·총선 시기 일치를 위해 임기를 1년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4년 연임제 개헌을 공약했지만, 같은 해 5월에는 국가 최종 책임자의 임기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과의 이번 회동은 조정식 국회의장의 연임 개헌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이뤄졌다.
회동에서는 지난달 7일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과 청년 주택 정책도 논의됐다. 김 의원은 해당 법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제약할 수 있고, 낮은 주택담보대출 비율 때문에 현금이 부족한 무주택 청년이 청약 기회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국민의힘 주호영·박덕흠 의원 등과 골프 회동을 가졌고, 당시에는 대구·경북 통합 필요성 등이 거론됐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