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남미 순방서 리튬·구리 공급망 협력 강화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구체화했다. 칠레에서는 리튬·구리 협력과 방위산업 협력이 논의됐고, 아르헨티나에서는 리튬 공급망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재개 방안이 다뤄졌다. 이번 순방은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안보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전략적 행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7월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해 포스코, LS, 고려아연 등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진과 함께 칠레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칠레가 리튬과 구리의 주요 생산국이고 한국은 배터리·반도체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강점을 지녔다며 양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에서는 방위산업 협력 논의도 함께 진행됐다. 한화오션은 잠수함·호위함 사업 참여와 조선 산업 현대화 지원을 제안했고, 한화그룹은 장갑차 사업 현지화 및 방산 분야 장기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LS와 칠레 국영 구리 기업 코델코 간 합작 사업이 모범 사례로 언급되며 향후 협력 모델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됐다. 이 대통령은 이후 남미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아르헨티나로 이동해 같은 날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르헨티나와의 회담에서는 세계 4위 리튬 매장국인 현지와의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체계 구축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며, 한국-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협상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순방은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자원 민족주의가 심화되고 미국 IRA, EU CRMA 등 공급망 블록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핵심 광물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경제 안보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의 핵심 광물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2020년 12.7%에서 2024년 21.6%로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략 광물의 특정국 의존도를 80%에서 50%대로 낮추고 재자원화 비율을 2%에서 2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민간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한 세액 공제 재도입 등 유인책을 모색 중이다. 이번 순방은 칠레와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몽골, 베트남, 호주, 인도네시아 등과의 협력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한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쟁국 대비 대응 속도에 대한 지적과 민간 부처 간 협력 및 주도권 문제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