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소비 급증에 관광수지 개선 기대
핵심 요약
상반기 방한 외국인이 1071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관광수입도 36.4% 증가했다. 의료관광 소비가 급증한 반면 면세점 이용객과 1인당 매출은 2019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월간 관광수지가 4개월 연속 호조를 보이면서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071만명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1.3%, 2019년보다 26.9% 증가했다. 관광수입은 136억1000만 달러로 36.4% 늘었고, 1인당 지출액도 1270.4달러로 전년보다 12.4%, 2019년보다 3.7% 많아졌다. 방한객 수와 씀씀이가 함께 커지면서 연간 관광수지 흑자 전환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출 증가의 중심에는 의료관광이 있었다. 상반기 외국인의 의료 소비액은 1조1931억원으로 전년보다 59.1% 늘었으며 2019년의 6.6배에 달했다. 지난해 의료관광객은 전년 대비 71.9% 증가한 201만1822명으로 처음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1인당 지출 경비는 약 775만원으로 일반 관광객의 4.7배였다. 체류 기간이 길고 소비 규모가 큰 의료·웰니스 수요가 고부가가치 소비축으로 자리 잡으며 전체 지출액을 끌어올렸다.
면세점 실적은 방한객 증가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외국인 이용객은 664만4000명으로 2019년보다 30.9% 줄었고, 1인당 매출도 870.5달러에서 506.7달러로 41.8% 감소했다. 매출은 2024년 상반기 43억3000만 달러에서 2025년 상반기 34억 달러로 꺾인 뒤 올해 33억7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중국인 보따리상 거래 축소와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바뀐 소비 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체류와 지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크루즈 입국자가 48만1000명으로 2019년의 네 배 이상 늘어난 점도 1인당 소비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해외여행객의 1인당 지출액은 993.7달러로 전년보다 6.0% 감소했다. 상반기 관광수지는 12억6000만 달러 적자였지만 월간 수지는 3월 약 1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뒤 4개월 연속 호조를 이어갔다. 하반기에 월평균 2억1000만 달러 이상의 흑자를 유지하면 연간 흑자도 가능하며, 원화 강세 지속 여부와 방한객 지출 추이가 변수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