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문서 자동화 경쟁 본격화…아시아 시장도 주목
핵심 요약
AI 진료기록비서가 의료진의 문서 업무를 자동화하며 4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이브리지 도입 의료진의 기록 작성시간은 21%, 근무시간 외 관련 업무는 13% 감소했다. 국내 기업은 아시아 언어 환경을 발판으로 데이터와 후속 수익모델 확보 경쟁에 나섰다.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증상과 진단, 처방 등 핵심 정보를 전자의무기록 형식으로 자동 작성하는 ‘AI 진료기록비서’가 의료 현장에 확산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2033년 29억5572만달러, 약 4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문서 작성 부담과 인력 부족, 의료진 번아웃이 수요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하와이퍼시픽헬스가 에이브리지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활용한 의료진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진료기록 작성시간은 21% 감소했다. 근무시간이 끝난 뒤 전자의무기록을 정리하는 ‘파자마타임’도 13% 줄었다. 에이브리지는 메이요클리닉과 카이저퍼머넌트 등 300개가 넘는 의료시스템에서 연간 1억건 이상의 의료진·환자 대화를 처리하며, 지난해 투자에서 기업가치 53억달러를 인정받았다.
프랑스에서 출발한 나블라는 아이오와대와 덴버헬스, CVS헬스 등을 포함한 130여개 의료기관에서 의료진 8만5000명을 사용자로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22년 의료 음성인식기업 뉘앙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의료진용 AI 도구 ‘드래곤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퍼즐에이아이가 170여개 의료 현장에서 데이터를 축적하며 상급종합병원 75% 이상에 음성인식 솔루션을 공급했고, 스튜디오키코의 ‘니어닥’은 출시 두 달여 만에 400개가 넘는 병의원을 확보했다.
셀바스AI와 케어보이스 운영사 도우도 음성·텍스트 변환 기술을 고도화하며 전자의무기록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기업에는 영어와 현지 언어가 함께 쓰이는 의료 환경에 맞춘 기술을 기반으로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기회가 열려 있다. 다만 범용 AI의 발전으로 언어 장벽의 방어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형병원 고객과 의료 데이터를 조기에 확보하고, 축적한 자료를 임상 의사결정 지원시스템과 새로운 수익모델로 연결하는 역량이 향후 기업가치를 가를 요소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