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감시망 밖 폭염 사망, 5년간 194명
핵심 요약
2020~2024년 온열질환 사망원인통계는 298명이지만 응급실 감시체계에는 104명만 집계됐다. 현장 사망과 응급실이 없는 의료기관의 사례가 빠져 실시간 피해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 폭염의 신체·정신건강 영향을 포괄하는 통계와 범부처 재난 대응 체계가 요구된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사망원인통계에 잡힌 온열질환 사망자는 298명이지만, 질병관리청 응급실 감시체계가 확인한 인원은 104명에 그쳤다. 전체의 34.9%만 반영된 셈이다. 2022년에도 응급실 집계는 9명이었으나 이듬해 확정된 사망원인통계에서는 34명으로 늘어 두 통계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차이는 질병청이 전국 516개 응급실에서 보고된 환자를 중심으로 현황을 파악하는 데서 발생한다. 폭염 현장에서 숨져 응급실로 옮겨지지 않았거나 응급실이 없는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사례는 감시망에서 빠질 수 있다. 강원 고성에서 지붕 공사 중 쉬다가 숨진 40대 근로자와 충남 당진 고추밭에서 일하다 사망한 70대 여성도 이런 이유로 9일 기준 올해 집계 30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사망 규모에 가까운 사망원인통계는 이듬해 9월경 공개돼 당해 연도 피해 파악과 즉각적인 대책 수립에 한계가 있다. 피해 범위는 온열질환 진단 사례보다 더 넓을 가능성도 확인됐다. 2018년 폭염기의 초과사망자는 804명으로 추산돼 당시 응급실 통계 48명과 사망원인통계 170명을 크게 웃돌았다. 초과사망은 통상 예상되는 사망자보다 실제 사망자가 얼마나 더 발생했는지를 산출한 수치다.
폭염은 호흡기·심뇌혈관·신장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체온 상승에 대응하는 스트레스 반응은 불면과 우울감, 폭력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2024년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는 거주 지역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도 높을 때 우울 증상 호소가 13% 많았고, 미국 연구에서는 기온이 1도 오를 때 자살률이 약 3% 증가했다. 신체·정신 피해와 사회경제적 불평등까지 포괄하는 재난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