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로 유인한 4조7734억원 불법 도박 조직
핵심 요약
성착취물과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도박 회원 모집에 활용한 조직의 운영자 2명이 구속 송치됐다. 도박사이트 18개와 총판 조직 587개에서 이뤄진 베팅액은 4조7734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해외 체류 피의자들의 적색수배를 추진하고 피해자 보호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성착취물과 불법 음란물을 퍼뜨리는 사이트를 이용해 도박 회원을 끌어모으고 4조7734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판을 운영한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2일 청소년성보호법·성폭력처벌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운영자 A씨(40)와 B씨(36)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2019년 8월부터 이달 초까지 필리핀 파사이시티 등에서 도박사이트 솔루션 업체를 차린 뒤 음란물 사이트와 도박사이트를 조직적으로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18개를 직접 제작하거나 분양받고 이용자를 모집하는 총판 조직 587개를 별도로 가동했다. 충전액과 환전액의 차이를 기준으로 산정된 부당이득은 476억원이다.
조직은 국내 조직폭력배 부두목 출신 총책 C씨(54)를 중심으로 관리책과 자금관리책, 바지사장, 국내외 개발팀을 두는 형태로 꾸려졌다. A씨는 필리핀 현지 운영을 담당했고 컴퓨터공학 박사인 B씨는 사이트 개발과 관리를 맡았다. 필리핀 국적의 관리책 D씨(53)도 해외에서 조직 운영에 관여했다. C씨와 D씨는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
이들은 ‘조개모아’와 ‘야동코리아’ 등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에 도박 광고를 달아 자신들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로 이용자를 유도했다. 지난 2일 기준 음란물 사이트에는 영상 11만6250개가 올라와 있었으며 가입 계정은 285만개, 누적 조회 수는 53억5359만회였다. 경찰은 광고 배너 수익까지 더하면 전체 범죄수익이 476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과 유로폴을 비롯한 해외 수사기관, 관련 업체와 공조해 피의자 신원을 확인하고 추적했다. 해외에 머무는 총책 C씨와 관리책 D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할 예정이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체도 이달 중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성평등가족부 등과 구성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