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사 AI 평가 확산…그렙, 연내 4만명 예상
핵심 요약
그렙의 AI 역량평가를 은행·카드사 등 16개 기업·기관이 도입했다. 회사는 연내 누적 응시자가 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채용과 임직원 진단에 활용되며, AI 선채점과 사람의 최종 검토를 병행한다.
온라인 테스팅 기업 그렙은 지난 3월 선보인 ‘프로그래머스 AI 역량평가’를 시중은행과 우리카드 등 16개 기업·기관이 도입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는 연말까지 누적 응시자가 4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입처 구성은 대기업·중견기업이 70%로 가장 많고 대학 25%, 공공기관이 뒤를 이었다. 활용 목적 가운데 채용 전형이 50%를 차지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에서도 기존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AI 역량평가로 전면 대체한다. 개발 직군은 코딩테스트와 평가를 함께 진행한다.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기업은 올해 상반기 지원자 500여명의 1차 면접 전에 적용했고, 대형 게임사는 하반기 약 1000명 규모 개발자 채용에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8월 입사 2년 차 직원에게 AI 교육을 한 뒤 효과 측정과 사내 기준점 마련을 위해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는 기업별 실제 업무 환경에 맞춘 직무 과제로 이뤄진다. 개발자는 코딩 결과물을 다듬고, 일반 직무 응시자는 AI를 활용해 문서를 작성하거나 자료를 분석한다. 결과물만 보는 대신 입력한 프롬프트 기록을 추적해 문제 해결 과정도 평가한다. 채점 항목은 작업 지시, 프롬프트 소통, 결과물 검증, 보안·윤리 준수 등 네 가지다. 그렙은 직원의 실제 AI 활용 수준을 판단할 객관적 기준이 부족한 상황에서 역량 진단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먼저 채점하고 사람이 최종 검토하는 방식으로 수작업 대비 평가 부담을 약 90% 줄였으며, 한 번에 최대 2만명이 응시할 수 있다. 원격 감독 솔루션 ‘모니토’를 연동해 대리 응시 등 부정행위를 막는다. 임성수 그렙 대표는 같은 AI를 써도 지시와 결과 검증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며, 채용부터 입사 후 교육과 역량 진단까지 이어지는 AI 활용 기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