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 유튜브서 드라마·예능 경쟁
핵심 요약
금융사들이 드라마와 예능 형식의 유튜브 콘텐츠로 젊은 고객 확보에 나섰다. KB국민은행·미래에셋증권·우리은행·토스는 금융과 오락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였다. 넷플릭스까지 주식 예능을 공개하면서 금융 광고와 대중문화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금융사들이 드라마와 예능을 앞세워 유튜브 시청자 확보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의 4부작 드라마 ‘스타 투 스타트: K-기업 비긴즈’는 배우 김남길을 은행 차장 김영진으로 내세웠다. 6월 26일 공개된 첫 회는 한 달여 만에 누적 조회 수 400만회를 넘기며 금융 이야기를 오락 콘텐츠로 풀어낸 성과를 보였다.
첫 회에는 매출이 일정하지 않아 대출을 거절당한 30년 업력 인쇄회사 사장이 등장한다. 밤늦게까지 인쇄기를 가동하며 회사를 지키는 사정에 김영진 차장이 ‘기술보증기금 연계’ 방안을 찾아 심사를 통과시킨다. 미래에셋증권도 6월 대학생 예능 ‘공강’을 공개해 예·적금과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 성향 비교, 소비 습관 기반 블라인드 소개팅, 3대3 경제 토론을 선보였다. 구독자 270만명의 ‘미래에셋 스마트머니’ 채널에서 회당 조회 수는 10만~30만회를 웃돌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0일 교육 유튜버 미미미누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모의 투자 게임과 금융 뮤지컬을 진행하는 ‘미미미누 참금융교육’을 내놨다. 토스의 ‘머니그라피’는 구독자 85만명을 기반으로 2021년부터 음식·패션·게임·K팝을 기업 수익과 시장 성장의 관점에서 다뤄왔다. ‘토킹 헤즈’와 ‘B주류경제학’ 등 여러 코너에 800개가 넘는 영상이 게시됐고, 지난해 시즌 3 공개 당시 ‘B주류경제학’의 누적 조회 수는 8600만회였다.
경제 정보를 오락 문법으로 바꾸는 흐름은 OTT로도 번졌다. 넷플릭스는 지난 3일 코미디언 김원훈이 사비 3000만원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미 김원훈: 주식의 세계’를 시작했다. 첫 회는 투자금의 80%인 2400만원을 잃은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유명인을 내세운 광고나 재테크 정보에 머물던 금융 콘텐츠가 드라마와 연애 예능의 형식을 흡수하면서 금융사도 방송사·OTT처럼 젊은 세대의 한정된 시청 시간을 두고 경쟁하는 제작자로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