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문턱 높아지자 저축은행 대출 49만건
핵심 요약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이 49만1004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대출 한도 축소와 비대면 창구 중단으로 고신용자까지 저축은행을 찾고 있다. 연 9.7~16.2%의 금리 부담 속에 중대형 저축은행 신용대출 연체율도 6.93%로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과 고신용자까지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저축은행이 취급한 중금리 대출은 정책 상품인 사잇돌2를 포함해 49만100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14%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사잇돌2 취급 건수는 2만4900건 감소했다. 이를 반영하면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공급한 민간 중금리 대출은 8만4000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계속될 경우 연간 취급 건수는 처음으로 100만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평균 금리는 연 9.7~16.2%로 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의 2~3배 수준이다. 1000만원을 빌린 차주는 연간 최대 162만원의 이자를 부담할 수 있다.
저축은행 대출 수요가 커진 배경에는 주요 은행의 잇따른 대출 축소가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전국 주택담보대출의 차주별 최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대출 창구를 연이어 닫았다. 대출받기 어려워진 상황은 중저신용자뿐 아니라 신용점수 800점 이상 차주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이들에게 실행된 저축은행 중금리 상품 수는 202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높은 금리의 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상환 부담과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국내 중대형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6.93%로 지난해 말보다 약 0.5%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에서 자금을 구하지 못한 차주가 더 비싼 이자를 감수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저축은행 대출 증가가 연체와 파산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